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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조울증 개그가 불쾌하다

다른 나라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조울증 환자로 살면서 불쾌한 점이 있다. "너 조증이냐?""너 조울증이냐?"이런 말이 개그같이 쓴다. 한국인들은 그 누구보다 질병을 싫어하지만 질병을 개그로 쓰는 건 누구보다 좋아한다. 마치 "게이드립"처럼. 너 게이냐?ㅋㅋ 이것처럼. 한국이 정신병을 말하기 쉬운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정신병을 걱정하는 뉘앙스로 물어본 거면 얼마나 좋을까?"너 조증이냐ㅋㅋ"비웃는 뉘앙스라니 진짜 싫다. 이거와 비슷한 느낌으로 조울증을 지킬 앤 하이드처럼 이중인격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극도록 우울하거나 극도록 즐거워서 그러는 거 같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경조증을 얘기해 준다. 이걸로 설명이 가득하다. 나는 조울증에서도 경조증 진단을 받아 이 말이 공감이 갔..

공황장애 뇌파검사는 뭐 할까?

공황장애 뇌파검사를 하는 경우 여러 가지가 궁금할 것이다. 뇌파검사를 하면 뭐를 하는지 다 알려주마. 먼저 잠을 안 잔다. 그런데 나는 조울증도 있다. 잠을 못 잔다.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공황장애 뇌파 검사는 피곤하면 안 되는 검사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 말로는 뇌파검사 말고 다른 검사가 더 중요하다고 하긴 한다. 이상한 액을 묻히지는 않는다. 분명 물만 칠하는 거 같은데 인공 복숭아 향이 난다. 사진은 못 찾았지만 쓸 때 느낌이 이런 모자를 나에게 씌우는 거 같았다.1. 눈을 감아보세요2. 눈을 게슴츠레 떠보세요3. 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보세요4. 그림 여러 개를 보여주고는 외워보세요5. 외운 거 말해보세요6. 손으로 세지 말고 암산 해보세요질문 한다.앉아서 질문 대답만 하면 된다.난 너무 피곤해서 ..

레즈비언과 다른 퀴어에 대한 생각

나는 일단 나 자체도 특이한 걸 보면 다른 퀴어들도 특이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이야기가 아니면 그 사람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다. 트랜스젠더가 시스 레즈비언인 나를 100%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니라고 본다. 이건 뭐 주어를 바꿔도 다른 소수자가 다수자를 이해 100% 이해 못 하고, 다수자가 소수자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퀴어들은 존재하고 있다. 소수로서 살아가고 있다. 뭐 어쩔건가. 그들은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바뀔 수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바뀌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살아있는 그 들이 그냥 편하게 살 수 있게 내버려두자는 쪽이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라는 것도 정말 폭..

레즈비언/수필 2024.08.10

우맨스, GL에 대한 생각

8월 7일에 개봉한 영화 '리볼버'를 봤다. 개봉 당일날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워맨스에 대해서 글을 써보면 어떨까 싶어졌다. 외롭기 때문에 GL과 우맨스를 제법 소비했다. 소비해 보면서 든 생각을 적어보려고 한다. 임지연과 전도연의 관계성이 우맨스에 관계였다. GL과 워맨스도 문제인 점이 어쨌든 '퀴어 베이팅'안에 속해있다. 퀴어 베이팅이란?' 창작자가 동성애, 로맨스, 또는 기타 LGBT(성소수자) 표현을 넌지시 내비치지만 실제로 묘사하지는 않는 것을 말한다. 창작자는 이성애자나 엘라이에게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관계나 등장인물을 제시한다. 성소수자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작품 속 소비 요소로만 사용한다.' 영화 '리볼버'속 전도연은 억울하게 감옥하게 들어간다. 감옥에서 다시 출소하고..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커밍아웃

우리 엄마는 그 당시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엄마가 다니는 교회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교회였다. 예배에서 혐오발언을 마구 내뱉은 교회였다. 엄마는 그냥 그걸 듣고만 있었다. 화내지 않았다. 화내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이 이상한 동성애자들을 위해 우리 다 함께 기도합시다!" 이런 말을 정말 잘했다. 나는 억울했다. 내 사랑은 절대 그런게 아닌데. 이성이 아니라 동성에게 사랑이 간다는 거 외에는 나도 다를 거 없는 사랑인데. 그때는 무슨 용기였는지.. 예배 끝나고 목사와 전도사에게 찾아가서 왜 동성애자에 대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목사와 전도사는 내가 유별나다는 듯 바라봤고 아무렇지 않게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젊은 친구들이 특히 착각이 참 많아요~" ..

레즈비언/수필 2024.08.08

집에서 정신병 있는 딸로 산다는 것

오늘의 글감은 '크리스천 투데이'라는 신문사에서 쓴 글이 나의 글감이 되었다. 나 역시 할 말이 너무나 많다. 혹시라도 집에 신체적인 만성질환이 있거나 아니면 정신질환이 만성질환이 된 자식이 있는가? 그리고 그 자식이 여성인가? 그럼 안타깝지만 나는 오늘 당신 같은 보호자를 비판할 것이다. 내가 자식이 없다. 나는 늘 자식의 입장이다. 그리고 앞으로 보호자가 되고 강아지의 보호자가 될 거 같다. 그래서 인간 자식 있는 입장에 이해는 어렵다. 내가 만성질환자 자식이 있는 부모를 걱정한다는 것은, 쥐가 고양이 걱정하는 거랑 똑같다. 내가 그들을 왜 걱정하겠는가. 내 인권부터 어려워진 거 같은데. 불쾌하면 뒤로 가기를 누르기를 바란다. 나는 일단 여자다. 여자라는 이유로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라난 딸..

레즈비언 캐릭터가 필요한 이유? (BL이 왜 좋지 않을까?)

레즈비언 캐릭터가 왜 중요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작품과 서사를 통해서도 행복감을 느낀다. 작품을 사랑하는 레즈비언들도 자신과 같은 레즈비언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레즈비언도 작품을 보는 사람이다. 예술을 보는 사람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은 레즈비언이 정체성을 알아가기엔 턱없이 정보가 없다. 매체를 보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소수자는 직접 나서서 모임도 가져보고 연애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기도 하지만 간접적으로 알아가기도 한다. 이 간접적인 부분에서 레즈비언이 아닌 사람이 써서 더 편견을 만드는 거 보다 당사자가 제대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 언급되는 부분..

레즈비언 당사자가 레즈비언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장애인 캐릭터도 그렇고 소수자가 아닌 (소수자를 존중할 줄 모르는) 배우들(+제작진)이 늘 소수자를 연기하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 앞으로 언급 할 "강자"에 정의. 소수자와 아닌 다수자. 그 중에서도 소수자와 함께 살기 위해 소수자의 삶을 노력하려고도 하지 않는 자들을 말한다. 자신은 다수가 말하는 '평범한 사회'가 너무 익숙하고 변화할 생각없으니 나에게 소수자의 삶을 알고 있으라고 요구하지 말라!"같은 주장을 하는 자들을 표현. 간단하게 말하면 진보적이지 않고 보수적인 자들을 나는 "강자"라고 이 글에서는 설명하겠다.  소수자가 나오는 작품을 본다고 해서 꼭 그 소수자를 존중하는게 아니다. 예술도 그렇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도파민(쾌락)이 계속 같은거만 보면 지겨우니까.. 그리고 소수자들의 이..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해서

나는 14살부터 지금까지 레즈비언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있다. 나는 트랜스젠더나 젠더퀴어처럼 성정체성 자체는 없다. 젠더퀴어 인가 의심한 적도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여성으로 태어난 거 그대로 좋다. 사회가 여성에게 편견적인 이미지를 요구하는 것이 싫다. 난 시스다. 태생도 지금도 쭉. 동성애자로 8년째 살고있다. 아니 애초에 내가 태생 레즈비언 일지도 모른다. 이성애자들 위주에 세상에서 어릴 때 부터 성소수자를 알기는 더욱 어려우니까.  내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면 메모장에 적어두고 검색해라. 이성애 중심으로 살아가는 당신이 공부 좀 할 필요가 있다.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사진 출처는 비마이너 뉴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은 일단 남성에 단 하나의 욕망도 없다. 나도 사람이라 ..

레즈비언/수필 2024.08.04

공황장애의 불쾌한 점, 약 후유증에 관해서

24년 8월 4일 일기.. 공황장애 불쾌한 점.. 일단 숨을 못 쉬고 손을 못 움직이다. 몸의 마비 증세가 오니까 힘들다. 다음으로 불안감이 오는 경우 또 힘들다. 거기다 언제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 불예측성이 있다. 그리고 이건 과호흡 해보지 않으면 공감하지 못한다. 공감받기 어렵다. 그리고 이러니 일상생활 어려움은 당연히 따라온다. 약은 매우 졸리다. 항 불안제가 매우 졸리다. 아침, 점심 일상생활 할 때 졸리다. 잠을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기절한 거 마냥 잘 수 있다. 이제는 회사 안 다닌다. 이것도 문제인게 다시 다니는 경우 또 언제 올지 모른다. 이런 경우가 왔을 때 '난 괜찮아' , '난 안 죽어'라고 자기 최면을 한다. 아직 처음이라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다. 병은 남이 줬지만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