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수필 6

여성은 여성의 권리를 지키기위해 너무 많은 것이 든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성이라고 해서 장애를 피해갈 수 있나? 남성이라고 해서 정신장애를 피해갈 수 있나? 남성이라고 해서 장애인 이웃(친구, 가족, 선생님, 마을 주민, 이웃주민등)을 피해갈 수 있나? 아니 무조건 만난다. 남성이라고 해서 노화를 피해갈 수 있나? 남성이라고 해서 화재를 피해가나? 불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한데? 큰 해일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한데? 남성이라고 해서 이민자가 될 경우가 없나? 인종차별을 피해가나? 남성이라고 노동을 안 하나? 노동자가 아닌가? 남성이라고 해서 주변에 여성 이웃을 안 만나나? 당연히 가족중에 있을텐데. 그래서 당신이 태어나지. 그런데 여성들만 특히 안전의 취약성과 일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연대하는데 연대하는 와중에도 상..

레즈비언/수필 2025.06.16

성소수자라고 꼭 커밍아웃을 해야할까?

청소년 성소수자 자살 뉴스, 커밍아웃 질문 지식인을 읽으며 남겨보기로 했다. 성소수자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다보면 커밍아웃에 관한 이슈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미 엄마,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한 상태다. 아직 안한 퀴어들은 나한테 물어본다. 커밍아웃 방법, 계기들..음.. 얘기를 하기 전에 커밍아웃에 뜻을 한 번 보자. 내가 퀴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내가 원하기에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권리다.당신 마음이다. 소수가 모이면 다수가 되어 힘이 된다. 이론적으로는 임파워먼트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권리'기에 꼭 세상을 위해! 내 주변을 위해 할 필요는 없다. 사실 시위가 일상을 포기할만큼 밖에 뛰쳐나오겠다! 라는 마음으로 나..

레즈비언/수필 2024.09.24

성소수자를 위해 종교인이 해야할 역할..

나는 무교다. 하지만 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적이라는 게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 신들만 하는 무언가들. 모두 다 죽어봐야 알겠지만 아무튼..한국 기독교는 싫다.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재판 받은 이동환 목사님도 그렇고 임보라 목사님도 그렇고.. 성소수자와 함께한 개신교인들도 존재한다.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분명 극소수라고 느껴진다. BBC 코리아에서 찍은 유튜브를 가져왔다. 내가 봤던 개신교인들은 다 이랬다. 여기서 더했다 동성애는 질병, 정신병, 성관계 중독이라 말하고. 기독교인들은 정말 성경이 시키는대로 다 행하는가? 주님이 이웃을 사랑하라 했거늘 이웃을 괴롭히는 행태라니 어이가없다. 동성애가 병이라면 주님께서 알아서 처벌하실 문제다. 감히 인간 따위가..

레즈비언/수필 2024.08.20

레즈비언과 다른 퀴어에 대한 생각

나는 일단 나 자체도 특이한 걸 보면 다른 퀴어들도 특이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이야기가 아니면 그 사람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다. 트랜스젠더가 시스 레즈비언인 나를 100%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니라고 본다. 이건 뭐 주어를 바꿔도 다른 소수자가 다수자를 이해 100% 이해 못 하고, 다수자가 소수자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퀴어들은 존재하고 있다. 소수로서 살아가고 있다. 뭐 어쩔건가. 그들은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바뀔 수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바뀌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살아있는 그 들이 그냥 편하게 살 수 있게 내버려두자는 쪽이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라는 것도 정말 폭..

레즈비언/수필 2024.08.10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부모에게 커밍아웃

우리 엄마는 그 당시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엄마가 다니는 교회는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교회였다. 예배에서 혐오발언을 마구 내뱉은 교회였다. 엄마는 그냥 그걸 듣고만 있었다. 화내지 않았다. 화내는 나를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이 이상한 동성애자들을 위해 우리 다 함께 기도합시다!" 이런 말을 정말 잘했다. 나는 억울했다. 내 사랑은 절대 그런게 아닌데. 이성이 아니라 동성에게 사랑이 간다는 거 외에는 나도 다를 거 없는 사랑인데. 그때는 무슨 용기였는지.. 예배 끝나고 목사와 전도사에게 찾아가서 왜 동성애자에 대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목사와 전도사는 내가 유별나다는 듯 바라봤고 아무렇지 않게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젊은 친구들이 특히 착각이 참 많아요~" ..

레즈비언/수필 2024.08.08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해서

나는 14살부터 지금까지 레즈비언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있다. 나는 트랜스젠더나 젠더퀴어처럼 성정체성 자체는 없다. 젠더퀴어 인가 의심한 적도 있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여성으로 태어난 거 그대로 좋다. 사회가 여성에게 편견적인 이미지를 요구하는 것이 싫다. 난 시스다. 태생도 지금도 쭉. 동성애자로 8년째 살고있다. 아니 애초에 내가 태생 레즈비언 일지도 모른다. 이성애자들 위주에 세상에서 어릴 때 부터 성소수자를 알기는 더욱 어려우니까.  내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면 메모장에 적어두고 검색해라. 이성애 중심으로 살아가는 당신이 공부 좀 할 필요가 있다.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사진 출처는 비마이너 뉴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은 일단 남성에 단 하나의 욕망도 없다. 나도 사람이라 ..

레즈비언/수필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