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레즈비언과 다른 퀴어에 대한 생각

lesbian-life 2024. 8. 10. 18:31

 나는 일단 나 자체도 특이한 걸 보면 다른 퀴어들도 특이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이야기가 아니면 그 사람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다.

트랜스젠더가 시스 레즈비언인 나를 100%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니라고 본다. 이건 뭐 주어를 바꿔도 다른 소수자가 다수자를 이해 100% 이해 못 하고, 다수자가 소수자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퀴어들은 존재하고 있다. 소수로서 살아가고 있다. 뭐 어쩔건가. 그들은 그렇게 태어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바뀔 수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바뀌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다.

  나는 잘 모르지만 살아있는 그 들이 그냥 편하게 살 수 있게 내버려두자는 쪽이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라는 것도 정말 폭력적이다. 레즈비언이나 게이들이 이성애자에게 많이 알려진 성소수자라고 해도 우리도 너 자신을 증명하라는 식에 말은 많이 듣지 않는가?

그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내버려두는 건 큰 힘이 드는 일이 아니다. 같이 인권 옹호를 하면 좋지만 나도 소수자라 살기 힘들다면..
 
그냥 나랑 같이 냅두자.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대하지 말자. 
 

요즘 한국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나도 한국 사는 여자로서 힘들다. 자살률 1위 국가인 대한민국, 저출생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살아있다는 것 자체로 생존 독려금을 줘야 한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퀴어들에게 해하는 폭력적인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자기를 두드려보면서 말을 좀 이어가려고 한다. 나의 무식에 대해서 편하게 말해보려는 시간이기도 하다.
 
 

먼저 '논바이너리'. 네이버 사전 왈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줄로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것으로, '젠더 퀴어'와 거의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길게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것으로, 성별 정체성에서 소수자라고 해 '젠더퀴어'라고도 부른다이들은 스스로를 남성·여성으로 뚜렷하게 정제화하지 않기 때문에 그(He), 그녀(She) 대신 '그들(They)'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즉, 3인칭 대명사 They는 본래 ‘3인칭 복수’를 가리키는 표현이지만, 동시에 성을 특정하지 않은 3인칭 단수 표현으로도 사용된다.'라고.
 
 안 살아봤기에 모른다. 하지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다. 그들이 편한 사람들. 세상은 이분법으로 살아가는데 힘들겠다 싶다. 
 
 

다음으로 '젠더 퀴어'는 무엇인가? 네이버 지식백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성 혹은 남성으로 이루어진 이분법적 성별 체계와 시스젠더 규범성에서 벗어난 성별정체성 혹은 그런 정체성을 가진 사람. 젠더퀴어란 여성 혹은 남성으로 이루어진 이분법적 성별 체계와 시스젠더 규범성에서 벗어난 성별정체성 혹은 그런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스스로를 여성으로도 혹은 남성으로도 정체화하지 않고 그러한 이분법적 젠더 실천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라고 한다. 논바이너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논바이너리와 젠더퀴어는 서로가 다르다고 하니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간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따지기 보다는 내 궁금증에 맞춰서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보고 싶다. 그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같이 공부해보고 싶다.

1)논바이너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여성 혐오에 대해서 배웠을 것이다. 그들이 그들도 모르게 여성혐오를 하는 사례도 보고 싶고, 그들이 자신을 정의한 글도 보고 싶고, 그들의 몸 혐오에 관한 서적도 보고 싶다.

2)논바이너리, 젠더퀴어 정체성을 가진 사람 중에서는 "나는 여성에 가깝다." , "나는 남성에 가깝다"하는데 그 성별이 "가깝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기에 그 가까움이 정확히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 
 
3)정신적 여성과 정신적 남성이라는 개념과 함께 의학계는 왜 트렌스젠더에게 친화적이지 않는가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다.

내 무지함을 정확한 정보로 인지하고 깨닫는 시간을 원한다.

성소수자와 시스들이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언쟁이 과열돼서 폭행을 하는 경우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것도 그 구조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 역시 가진다.
 
 성소수자를 마냥 비난 할 게 아니라 성소수자들도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하고, 주장하며 살 발언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이 살아갈 사람도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 피해자들이 보호를 받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런 기회들이 없으니 트랜스젠더 남성을 여성으로 보고 있는 인식이나 트랜스젠더 여성을 남성으로 보고 있어서 받는 대우들이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 과정 속에 여성들이 당연히 소수자가 되면 안된다. 여성들의 권리를 집중해서 받아야 한다. 여성이 존중받아야 한다. 모두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레즈비언 안에서도 여성을 데이트 폭력하고 성폭행하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이 만만하니까. 피해자가 만만하니까.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젠더퀴어 안에서도 여성가 가깝다고 느낀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여성에게 막말을 하는 사람을 인터넷을 통해 봤다. 인터넷은 증거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된 만큼 사람들의 나쁜 말을 더 잘 볼 수 있다. 어쨌든 "여성"이라면 피해자가 되기 쉬우니 여성인권 법을 같이 강화시켜야 한다.

나는 퀴어들끼리 혐오 싸움이 아니라 진지한 토론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토론하면서 알아가고 토론하면서 법 증진, 사회 개혁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트렌스젠더와 시스 여성과 문제는 기사로 못 찾았다. 하지만 게이가 여성혐오를 하는 건 기사로도 날 정도다.
 
 

 기사에 첨부 된 내용이다. 퀴어 안에서도 태어난게 남자면 사회에 남성권력과 함께 여성, 여성 퀴어를 하는 말을 정말 잘 뱉는다. 문장 하나 하나가 당항스럽다. 인격이 얼마나 처참히 무너진 걸까 걱정된다.

퀴어 안에서도 페미니즘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면서 국민일보에서 낸 기사를 알게되었다. 내가 처음 본 글은 여성들을 '피싸개'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별명이라는 이름에... 인터넷을 열심히 하는 남성들은 정말로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걱정된다.
 
 

남성들은 여성을 죽이고 싶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여성혐오에 과열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모든 퀴어가 인권운동을 함께 할 동지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함께 할 동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끼리 싸워봤자 이성애자들에게 이득만 된다.

우리가 단합해야 함께 인권존중을 받는다. 과열은 함께 하기 위해 단합을 다질때만 과열된 상태면 좋겠다. 단합도 싫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려는 마음도 좋다. 혐오 외에 이 2가지 방법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인권은 퇴보하는 건 너무나 쉬운데 증진하려고 앞에 나서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