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당사자 경험 (수필) 12

정신병 있으면 일하면 안 되는걸까?

의사, 간호사 같은 고학력자한테도 이러니 다른 정신질환자들은 더할까..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글을 보고 참담함에 멍때렸다.정신질환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정신질환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병인건 맞다. 치료가 필요한 것도 맞다. 하지만 아파 본 만큼 더 공감해주면서 치료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일상생활이 되는 모습을 보면 더 위로 되는 거 아닐까?법적으로 안 된다니 참 씁슬한데 그냥 세상에서 정신병 밝히는 게 편안한 분위기면 안 되는걸까? 숨기면 숨길수록 정신병 환자가 더 늘어나기나 하지. 답답해하지. 답답한 난 블로그 운영하는거고.그렇게 따지만 정신병 진단 안 받은 의사들은 얼마나 오진을 안 한다는 걸까?정신병은 CT찍는 것 처럼 볼 수 없기에 오진이 자주 난다. 약을 계속 맞춰가는 과정도 길다.비장애인..

가족에게 받은 가난함과 정신병 (내가 출산을 포기한 이유.)

맨날 한국이 하는 소리.애 없어. 고령화야. 다 늙어. 소멸해.요즘 MZ들이 말이야 패기가 없어.막상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하는 소리?우린 경력직 뽑아요.그리고 한국을 여성을 위하지도 않아. (사회인식, 법 등.) 여성의 미모는 확실히 무기가 아니다. 오히려 조롱하고 비난할뿐. 꾸미기를 좋아하는 것도 자기 만족으로 해야지 남 시선을 신경써주는 순간 결국 자해가 된다. 참 신기하다. 그놈에 여성의 아름다움이 뭐라고 남, 여성 본인이 "여성"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을 해야하는지.웃긴게..출생으로는 아주 호들갑을 떤다. 웃긴건 아직도 정신 못차린 한국 남자들은 여자 혼자 애 낳거나 레즈비언이 애 낳거나 한국 여성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 자괴감에 아득바득 악플을단다.한국은 소멸해도 된다. 내가 갑자기 이 얘기..

상담을 오래하면서 얻게 되는 건 뭘까

사진 속 번호는 자살예방센터 번호다. 1393, 109.사실 오래 걸렸다. 왜? 전화 받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대기 하라 그랬다.역시 자살률1위 나라 답구나. 요즘 잠을 깊게 못 잔다. 2시간 자고 깬다. 더 피곤하다. 잠을 불편하게 자면 그 날 컨디션부터 모든 것이 망가진다.힘들어.. 정말. 나도 상담을 오래하면 바뀔 줄 알았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어도 나 자신의 변화를 빨리 느낄 줄 알았다.아니었다.그저..이 사람이 지금 내 얘기를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고 있는 지 예민하게 잘 느낀다.새벽 3시. 너무 힘들어시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했다. 그냥 형식적으로 대답만 했다. 그리고 이건 단기성이라 나한테 효과가 없는 거 같다.난 단기로 얘기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상담사가 정신과 입원 치료 얘기..

내가 진짜 정신 질환자구나 싶은 순간들

모든 노력을 해도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멈추지를 않는다. 살기위해 정신과를 간다. 정신과에 사람이 많다. 대기하는 동안 우울하다. 상담도 없이 약타러 간다. 약을 먹으면 완치는 아니지만 평소보단 더 일찍 잔다. 그나마 괜찮으니 먹는다.집에 들어온다. 밤에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또 시작된다.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간다. 사람이 너무 많다. 우울하다. 복지사들이 말이라도 친절하게 위로해준다. 교육이나 자조모임 권유를 받는다. 혼자 있는 게 아니라 뭔가 할게 생긴다. 좋다.집에 들어온다 밤에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또 시작된다. 운동을 한다. 헬스, 필라테스를 한다. 피곤하다 자려고 뻗어도 머릿 속에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또 시작된다. 취미 활동을 한다. 즐겁다. 자려고 누우면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시작된..

공공일자리로도 자본주의에서 나는 살아남을 수 없다.

돈이 너무 없다. 심각하게 없다. 영화도 안 보고 뭐 문화생활도 안 하고 여행을 안 가도 아무튼 돈이 없다.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이 있어야 내가 살아가는데 편하다는 게 진짜 너무 싫다. 돈이 권력이라는 사실이 정말 싫다. 내가 조울증이랑 만성질환이 있어서 공공 일자리 추천을 많이 받았다. 공공 일자리는 욕할 게 너무나 많다. 알바몬, 알바천국이나 청년 지원금은 당연히 들어간다. 그럼 뭐 하냐 지금 당장 나한테 떨어질 돈이 없다. 그것 조차 기다려야 한다. 기다려서 받을 수 있으면 양반이다. 더 가난하고 더 못 살아야 지원금을 주다. 일자리 사업, 위탁 지원 사업 등 다 기간도 짧아. 지금 당장 급한 나를 위해 뜨는 상품은 없다. 복지를 위해 나는 ..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그걸로 정신병이 끝일까?

조울증도 그렇고 공황장애도 그렇고 정신병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은 꼭 얘기 하는 것이 있자. "일상생활 가능".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정말 모든 것이 끝일까? 아니다. 왜 인지 내가 이리저리 적어보겠다. 근거는 없다. 뭐 논문이나 신문은 아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나 자신이 증거다. 일단.. 심한 조울증은 뭘까? 일단.. 생각 나는 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나 역시 정신병원에 입원 한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했을 때 나는 병의 정도가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혹시라도 염려되어 말하지만 당연히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그냥 나는 정신과만 가봤지 정신병원 입원실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들어가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 정도로 차이를 느낀..

조울증 (정신병)이 있어서 가지게 된 불안감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고맙다. 하지만 사람은 불편한 얘기를 하면 도망가고 싶다. 나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게 너무 불안하다. 내가 정신병 덕에 없어진 사회성으로 남에게 다 풀게 될까 봐. 믿을만한 사람, 안아주는 사람에 가족은 들어가지도 않은 점은 확실하다. 아주 예전에는 죽음을 통한 생각을 막 말하고는 했다. 이제는 절대 안 한다. 가족과 얘기하면 그런 의지를 더 키울 뿐이다. 하지만 힘들 때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나도 모르겠는 이 혼란을 친구들한테 풀까 봐 불안이다. 계속 정신병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생존독려금을 받고 싶다. 생존한 자체로 보상을 받고 싶다. 생존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렇다. 나 자신이 바뀌려면 내가 더 많은 시간과 함께 용기를 ..

조울증의 우울 기간. 불현듯이 잠이 안 오고 죽고 싶다.

나는 조울증에서도 경조증 증세가 더 심한걸로 진단 받았다. 하지만 이런 나도 우울기간이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우울감이 올라왔다. 조울증의 우울감을 잠깐 적어보려고 한다. 정신과에서 물어보는게 언제 우울했는지 얼마나 지속 되었는지 그런거니까 기록용으로도 괜찮겠다 싶다. 언제 누구든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일기장에 나의 미쳤음을 전시 해보겠다. 그리고 미쳤다는 말이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 상처 받는다. 난 미친게 맞기에 상처도 안 받는다. 그저 나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말 같다. 세상에는 다양한 조울증 환자가 있다. 나를 통해 모두가 그렇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길.네이버에서 '양극성 장애'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이다. 난 늘 함께 있는다.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치면 기쁨이와 슬픔이가 미친듯이 버튼을 누..

한국에서 조울증 개그가 불쾌하다

다른 나라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조울증 환자로 살면서 불쾌한 점이 있다. "너 조증이냐?""너 조울증이냐?"이런 말이 개그같이 쓴다. 한국인들은 그 누구보다 질병을 싫어하지만 질병을 개그로 쓰는 건 누구보다 좋아한다. 마치 "게이드립"처럼. 너 게이냐?ㅋㅋ 이것처럼. 한국이 정신병을 말하기 쉬운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정신병을 걱정하는 뉘앙스로 물어본 거면 얼마나 좋을까?"너 조증이냐ㅋㅋ"비웃는 뉘앙스라니 진짜 싫다. 이거와 비슷한 느낌으로 조울증을 지킬 앤 하이드처럼 이중인격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극도록 우울하거나 극도록 즐거워서 그러는 거 같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경조증을 얘기해 준다. 이걸로 설명이 가득하다. 나는 조울증에서도 경조증 진단을 받아 이 말이 공감이 갔..

집에서 정신병 있는 딸로 산다는 것

오늘의 글감은 '크리스천 투데이'라는 신문사에서 쓴 글이 나의 글감이 되었다. 나 역시 할 말이 너무나 많다. 혹시라도 집에 신체적인 만성질환이 있거나 아니면 정신질환이 만성질환이 된 자식이 있는가? 그리고 그 자식이 여성인가? 그럼 안타깝지만 나는 오늘 당신 같은 보호자를 비판할 것이다. 내가 자식이 없다. 나는 늘 자식의 입장이다. 그리고 앞으로 보호자가 되고 강아지의 보호자가 될 거 같다. 그래서 인간 자식 있는 입장에 이해는 어렵다. 내가 만성질환자 자식이 있는 부모를 걱정한다는 것은, 쥐가 고양이 걱정하는 거랑 똑같다. 내가 그들을 왜 걱정하겠는가. 내 인권부터 어려워진 거 같은데. 불쾌하면 뒤로 가기를 누르기를 바란다. 나는 일단 여자다. 여자라는 이유로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라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