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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카페를 처음 가보다

레즈비언 카페는 아웃팅 문제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래도 너무 좋은 곳이었고 많은 레즈비언들이 레즈비언 공간을 가보길 바라며 후기를 써본다. 내가 간 카페는 'A'라고 지칭하겠다. 가게도 예쁘고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무엇보다 커피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최근 먹은 커피중에 가장 맛있었다. 어쩜 이렇게 진할 수 있지? 어쩜 이렇게 단맛과 고소함이 잘 어울리지. 사장님이 커피 우리는 실력이 일품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여성서사 등으로 정말 아름답다. 아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겠구나 싶었다. 레즈카페를 가기 전 이미 가본 사람들의 후기를 읽었다. 굉장히 어둡거나 간판이 없다는 글에 긴장했다. 여긴 그래도 밝아서 좋았다. 내가 길치라서 헤맸지 잘 찾는 분들은 금방 찾을 거 같다. 내가 간 시간에는 사람이 없..

공황장애 진단 이후 사람들 앞에 나서기

나는 공황장애 진단 이후 날 힘들게 한 곳을 떠났으니 괜찮을 줄 알았다.아니..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하는 경우 쓰러진 그때가 된다. 약을 먹어도 나는 아직도 그 자리다. 내 머릿 속에서 인사이드아웃 불안이가 버튼을 잡았다. 난 조울증에서도 조증이 높은 사람이라 기쁨이랑 슬픔이가 내 버튼을 동시에 잡았다.하지만 발표만 하면 말을 더듬고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사람들에게 잘 나서가지고 프로젝트 발표가 있으면 다 나에게 발표를 시켰다. 하지만 나는 쓰러지던 그 순간에 머물르고 있다.나는 해소하지도 못했고 분노만 쌓인다.날 이렇게 망가지게 한다니.그들은 잘 살다니.억울해. 사회가 그렇게 쉬운줄 알아? 라면서 날 괴롭히면 그냥 본인이 사회생활하면서 친절한 사람 못 만나봤던 ..

생존일기: 휴일과 나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걸 남기고자 써본다.추석 덕에 주말 포함 5일간 집에서 쉰다.현실이 싫다. 연휴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주말까지 9일까지 쉬었으면 좋겠다. 연휴 길어지는 거 반대하는 건 주말&연휴에 일하는 사람 제외하고 사측이라 생각하겠다.이렇게 놀고 먹는 게 재밌다니! 나는 블로그를 통해 자기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람인 걸 깨달았다. 네이버 블로그로 내 일상을 기록하고, 포스타입으로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말하고! 티스토리로 내 감정을 고백하는 걸 좋아한다. 내 정신병을 고백하는 걸 좋아한다.새벽까지 내가 좋아하는 장르 얘기하다가 늦게 일어나는 것도 좋다.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감정이 기쁘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 휴일 전에는 정신건강 복지센터랑 자살예방 전화를 나눴다. 자살예방센터와 새벽..

가족에게 받은 가난함과 정신병 (내가 출산을 포기한 이유.)

맨날 한국이 하는 소리.애 없어. 고령화야. 다 늙어. 소멸해.요즘 MZ들이 말이야 패기가 없어.막상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하는 소리?우린 경력직 뽑아요.그리고 한국을 여성을 위하지도 않아. (사회인식, 법 등.) 여성의 미모는 확실히 무기가 아니다. 오히려 조롱하고 비난할뿐. 꾸미기를 좋아하는 것도 자기 만족으로 해야지 남 시선을 신경써주는 순간 결국 자해가 된다. 참 신기하다. 그놈에 여성의 아름다움이 뭐라고 남, 여성 본인이 "여성"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을 해야하는지.웃긴게..출생으로는 아주 호들갑을 떤다. 웃긴건 아직도 정신 못차린 한국 남자들은 여자 혼자 애 낳거나 레즈비언이 애 낳거나 한국 여성이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 자괴감에 아득바득 악플을단다.한국은 소멸해도 된다. 내가 갑자기 이 얘기..

나는 죽고싶지 않다. (아프니까 얻은 깨달음)

새벽에 심하게 열이 났다. 죽는 거 아니야 걱정이 됐다. 난 만성질환으로도 이미 죽을 위기를 겪었다. 그때도 참 살고싶었다, 이렇게 죽고싶어 하는 걸 보면 신이 축복을 주는 것 일지도 모른다. 이제 삶을 끝내라고.살고싶었다.나는 아직 젊어, 못 가. 죽고싶다는 생각도 잠시. 눈 떴을 때 내일이 있기를 바랬다. 내일의 내가 또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싶었다.불교에 말대로 내가 윤회하길 바랬다. 여기에도 그렇고 상담에도 그렇고 그렇게나 죽고싶다고 말했는데 난 죽고싶은게 아니었다.나는 죽기에 젊다. 아직 20대 초반이다. 나는 이 악물고 뭔가 이루고 멋진 사무직이 된다거나 그런게 아닌 거 같다. 어떤 직업이던 먹고 살만큼 벌으며 혼자만의 방에서 쉬고싶다. 병원비가 싼 나라에서 쉬고싶다. 진짜로 날 알아주는 ..

상담을 안 받겠다. (상담 중단)

나는 내가 성찰하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번에 만난 상담사는 나를 직면 시켜줬다. 자기는 직면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한테는 이게 직면이나 다름이 없었다. 나를 강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아니다 난 연약하다. 상담 못하겠다. 내가 안 만나고 싶다 하고 나왔다. 상담사가 당황했다. 상담도 많이 해보고 공부도 많이 했다는 건 알겠다. 그건 그거다.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다른 분이랑 상담하세요.드링크 마시면서 울었다.무슨 얘기였냐면.. 나도 엄마처럼 늙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 애증의 존재처럼 말이다. 욕도 이런 욕이 또 없다.거기다 나도 모르게 엄마를 죽이고싶던 적도 있었다. 깨닫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이다. 슬픔의 억지로 빠지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고.. 상담하면서 어쨌든 내가 바뀌어야한다. ..

상담을 오래하면서 얻게 되는 건 뭘까

사진 속 번호는 자살예방센터 번호다. 1393, 109.사실 오래 걸렸다. 왜? 전화 받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대기 하라 그랬다.역시 자살률1위 나라 답구나. 요즘 잠을 깊게 못 잔다. 2시간 자고 깬다. 더 피곤하다. 잠을 불편하게 자면 그 날 컨디션부터 모든 것이 망가진다.힘들어.. 정말. 나도 상담을 오래하면 바뀔 줄 알았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어도 나 자신의 변화를 빨리 느낄 줄 알았다.아니었다.그저..이 사람이 지금 내 얘기를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고 있는 지 예민하게 잘 느낀다.새벽 3시. 너무 힘들어시 자살예방센터에 전화했다. 그냥 형식적으로 대답만 했다. 그리고 이건 단기성이라 나한테 효과가 없는 거 같다.난 단기로 얘기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상담사가 정신과 입원 치료 얘기..

레즈비언 게이 연애어플은 안 된다?

강남 건물 외벽에 동성애자 연애 어플 광고가 나왔다고 한다. 나는 뭐 성관계라도 떡하니 틀었다 했다. 그저 키스다. 이걸로 민원을 받는다?그 잘나신 이성애자 분들은~?레즈비언보다 더 활성화 된 이성애자들은 웹드라마로 잤다는 내용을 만든다.강남은 그뿐인가? 한국 남성들이 직접AV페스티벌을 하겠다며 성매매를 자랑하기도 했지.강남은 성형광고까지 참 많다.여성혐오적인게 차고 넘치는 강남에서 동성애는 싫다? 성형 강요(외모강요)하는것도 아니고 성매매도 아니고 섹슈얼 강요도 아니고 그저 동성끼리 키스를?로맨스코미디 드라마를 봐라. 너희 다 키스하잖아.키스는 사랑이잖아.동성은 정신병이야 그럼?강남 사람들은 그렇게 보고 있는 거 잖아 지금.한국 사람들의 시민의식 수준에 충격 받았다.하긴 늘 그랬지.소수자인 나만 환장하..

나는 왜 시도를 하지 않을까

법륜스님의 영상을 보고 참 인상깊었다.내가 그렇게 죽고싶어 하면서도 "죽고싶다고 말은 그러셔도 활동은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시네요."라는 소리를 들었다.밤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그래도 내가 왜 안 죽는 지 정의 할 수 있다.내가 젊어서?아니.여행가고 싶어서?틀린 말은 아니다 난 여행 전날 죽어도 그냥 저승사자를 따라가고 싶다. 그정도로 힘들다.왜?날 힘들게 한 가족이 내가 죽고 불쌍하다고 위로 받는 게 싫다.나는 고통 받는 동안 충족하게 사랑, 위로 못 받았다. 불교에서는 '나'를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지. 가족이라는 짐이 나 죽고싶은 순간까지도 날 숨막히게 한다. 가족과 멀어지고 다시 고민할 문제구나싶다.이렇게 진정하면 뭐 해.또 머릿 속에서 죽고싶다고 외친다.우..

러시아 레즈비언 컨셉 그룹 T.A.T.U에 관하여 (3)

'show me love'라는 노래에 mv와 가사에 대해서 말하겠다. 이 제목은 나도 해석 할 수 있다. '나의 사랑을 보여주다' 함께 보자. Я Твоя не первaя. 내가 너의 첫번째가 아니야. 원어는 더 센 느낌을 줘서 마음에 든다. 타투의 mv에서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참 잘 담는다. 다양한 인종에 여성들이 몰려다닌다. 함께 하기에 무서울 것 역시 없다. 퀴어 역시 마찬가지다. 연대하기에 무서울 것이 없다. 아시아 역시 동성애에 있어 보수적이다. 여기는 배경이 일본인 거 같다. 일본 여성들이 편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과 함께 끝난다. 나의 정체성 전시는 곧 누군가의 용기가 된다. 아주 좋은 영향력이지. 타투는 퀴어베이팅이라 참 아쉬우면서도 재밌는 서사라 계속 소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