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성찰하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번에 만난 상담사는 나를 직면 시켜줬다.
자기는 직면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한테는 이게 직면이나 다름이 없었다.
나를 강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아니다 난 연약하다. 상담 못하겠다. 내가 안 만나고 싶다 하고 나왔다.
상담사가 당황했다. 상담도 많이 해보고 공부도 많이 했다는 건 알겠다. 그건 그거다.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
다른 분이랑 상담하세요.

드링크 마시면서 울었다.
무슨 얘기였냐면..
나도 엄마처럼 늙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 애증의 존재처럼 말이다. 욕도 이런 욕이 또 없다.
거기다 나도 모르게 엄마를 죽이고싶던 적도 있었다. 깨닫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이다.
슬픔의 억지로 빠지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고.. 상담하면서 어쨌든 내가 바뀌어야한다. 나도 분열된 가족에 한 몫 한다는 거다. 나도 편견있는 딸이라는 것이다. 부정하고 싶은 사실을 알게됬다.
뛰쳐나왔다.
가족치료고 나발이고 난 가족과 분리되고싶다 멀리하고싶다. 그냥 멀리서 가끔 만나고싶다.
내가 뭉쳐있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지 않다.
난 역시 혼자가 맞는 거 같다.
더 이상 날 각성시키고 개선시키려는 존재들을 만나고 싶지않다. 나 개인의 노력 같은 거 그만하고싶다. 남이 바뀌면 좋겠지. 남이 안 바뀌면 그냥 돈만 모으며 해탈하기로 했다.
원래 이상한 사람, 오늘도 이상한 나의 남.
날 위한다는 개소리나 하는 남.
저렇게 늙어버린 남.
평범한 나, 효녀인 나. 이건 너무 먼 이야기다. 그냥 일부로 라도 정서적으로 멀리 해야겠다. 멀어서 내 입에서 가족얘기가 멀어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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