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이 동시에 오는 경우/상담 후기

상담사에게 내가 지시를 해보겠다.

lesbian-life 2024. 9. 27. 23:12

나는 상담을 취소했었다. 나를 너무 강하게 생각하고 직면을 시켰기 때문이다. 직면으로 살기 보다는 더 죽고싶었다.

그곳에서 상담사를 바꿔 다시 연락을 줬다. 1분 17초 동안 고민 했다.

또 상담 해볼까.

난 죽고싶은데.

바뀌기 위해 시간 쓰는 거 싫은데. 이제 너무 지겨운데..


다행이도 정신과 약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약 덕분에 스트레스 받으면 낮잠을 자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 거의 4일째 눈만 감으면 잔다. 내가 정말 잠을 잔 걸까 싶을 정도로 꿈도 안 꾸고 잔다.

내 이전 글에서도 그렇지만 나는 정신과 약 때문에 잠에 빠지고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뒤쳐질까봐.
내가 이렇게 무능력하게 남을까봐.

한국이 가진 경쟁 문화가 나를 너무 아프게 했다.


내가 아픈 이유가 뭐겠는가?
정상이 아니니까.

정상이 아닌 게 맞다.

정상이 아닌데 정상인 척 애쓰느라고 더 병이났다.

이렇게 잠만 자기 아니면 안락사로 소멸해서 고민하고 후회하기 전에 정신 놓아버리기 중에서는 안락사로 소멸해서 고민하고 후회하기 전에 정신 놓아버리기를 선택하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허나..

간절함과 다르게 아직 못 죽었다.
나는 또 해외여행을 나갈 생각을 한다.
한국과 제발 혼자서 멀어지고 싶다.

바로 갈 수 없으니 죽지 못해 약을 선택했고..
죽지 못해 상담을 하기로 했다..

단.


나한테 그 어떤 조언도 하지 않을 조건을 먼저 말할 것이다. 짜증이 난다. 바꿔지려다가 번아웃이 왔다.  그래서 그냥 내 옹호자로서 옆에 있으라고 할 거다.

나한테 바뀌라고 할시 뛰쳐나올 것이다.
그냥.. 이기적으로 상담을 받을 것이다.

휴먼서비스 아닌가?
서비스.

내 마음에 들게 네가 먼저 바꾸라고 할 것이다. 계획 똑바로 하라고.



11일은 일정이 있어서 빠질거고.. 일단 이렇게 기록을 해본다.


여담.. 정신과 약 얘기를 추가로.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수면제라는 게 몸을 마취하는 기분이 든다. 정신이 아프면 몸이 아프다. 결국.. ...

현실 생활이 날 못 쉬게 하지만 약은 날 쉬게 해주는 거 같다. 인간이 날 위로 해주긴 하지만 죽이는 거에 가깝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고통스럽지. 하지만 약은 그래도 날 재운다.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약은 참 고마운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