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상담을 했다.
상담사분과 아직 덜 친해졌다. 무슨 용기 였을까? 나는 상담사분 한테 내 만성질환과 정신병으로 정체성이 힘들었다는 걸 말헀다.
한국에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야 복지 혜택을 준다. 매체에서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야 관심을 가진다.
그렇게 내가 정상이고 괜찮이면 병원을 그만 다녀야지. 난 여전히 병원을 다닌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이다 보니까 나는 장애인 사회에서도 소회 당한다. 장애인 부모들도 마찬가지지.
"우리 애가 당신처럼 일상생활을 잘했으면 좋겠어요." 라는 반응.
...
일상생활이 힘든 만큼 도움을 더 줘야하는 건 맞긴 하지. 그래도..
내가 이렇게 사회에 무시 받아야 하나?
비장애인 사회에서는 아픈 애, 장애인 사회에서는 정상인.
내 질병이 또 보이지 않으니까.. 겉으로만 보고 그러지.
겉으로 들어나는 사람들은 그것대로 힘듦이 있지만..
난 한국에서 질병이 있다는 건 그것부터 혼란이 온다 생각한다. 아픔이 있다 생각한다.
이렇게 배제되도 되는걸까.
내가 그래서 이민을 생각하는 것 이다.
내 나라인 한국에서 부터 속해있다고 생각 해본 적이 없어서. 다수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늘 소수자고
늘 한국에 속해 있지 못한다.
소수자니까.
씁슬해.

그 날조 감동 받아서 눈물 흘렸다. 기운없어서 티라미수 먹었다
흑백요리사 밤티라미수 먹고싶었는데 안 팔았다 힝
어쨌든
정체성은 내가 정하는 거지.
남이 정하는 게 아니에요.
정체성은 당신의 것이에요.
당신의 평범한 사람이에요.
뻔한 말도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당신은 꿈꾸는 걸 좋아하는 인간이에요. 당신이 진짜 하고싶은 걸 하는 미래를 계획해봐요.
이 역시 뻔한 말이다. 그래도 난 너무 듣고싶던 말이라 눈물이 났다.
난 정말 대단한 행복을 바란게 아니었구나. 나한테는 이 소소함이 사치일 정도로 세상에 상처 많이 받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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