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감정 쓰레기통 18

유서도 매일 쓰면 내용이 달라진다

어제부터 유서를 안 쓴다 2일간 유서를 안 쓰고 있다. 이렇게 생존일기를 올린다. 이게 일기일지도.3일간 유서를 썼다.첫날에는 이것저것 바라는 걸 썼다가 또 다음 날에는 그냥 떠나고 싶다 했다가 그 날에는 나를 달랬다가..정말로 뭘 원하는지 모르게 휘양찬란하다. 나도 참 어이가 없는 존재다.글을 쓰기 시작한 새벽 2시 43분. 일찍 일어나야 할 때 꼭 이렇게 사고가 생긴다.약을 먹어도 잘 수 없다. 계속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빨리빨리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진심으로 병이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병이다.최근에 이것저것 하면서 아 이런 일도 해야하는데 저런 일도 해야하는데 생각이 든다.눈도 피곤하고 몸도 피곤하다. 뭘 하려다가 번아웃 왔으면서 계속 하고싶어진다.성취욕이 커서 그런 거 같다. 망할.능력있고 ..

날 위한 유서를 쓴다.

유서를 쓸 때 고민이 많았다. 멋진 공책에 첫 장부터 남겨볼까 싶기도 하고. 매일 살아남으면서 내 유언은 남기고 싶었다.형식을 만들어나 고민도 많았다.막상 써보면 별 거 없다. 글 중앙에 '유서'라고 쓴다. 그리고 내가 년도 월 일 시간과 함께 글쓴이가 누군지 이름을 쓴다. 내가 왜 우울한지 세상에 뭘 말하고 싶은 지 (마지막으로 남기는 감정 쓰레기통이다. 우울감을 마구 분출하니까.), ex 무기력하다, 힘들다, 슬프다.. 내 남은 돈이 어떻게 해결 되길 바라나도 쓴다. 사회의 기부할 생각은 없다. 이 나라가 내 돈을 어떻게 쓸 줄 알고.유서를 쓰는 와중에도 뜨끈한 소고기 무국을 먹었다. 시도를 하려고 이리저리 검색할 때는 안 먹었다. 생각보다 시도 하려고 정보 얻을 때 찾기 어렵다.한국은 정보든 방..

50은 너무 길어. 늦어도 내년에 사라지고 싶어.

아침에 일어났는데 일어나면서 "아 죽고싶어!"라고 말하면서 일어났다. 아주 웃기는 일이다. 그리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보이는 건물마다 올라갔다. 한국이 무슨 나라인가? 자살 1위 국가 아닌가. 자살할 수 있는 방법을 그냥 막는다.막아 봤자 나는 또 방법을 찾는다. 번개탄을 검색했다. 내가 구매할 수 있더라. 마음의 안정이 온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로 질식사 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찾았다. 마음에 든다. 일단 방법을 알아두는 자체로 마음에 든다. 일상생활 하는 와중에 도저히 일상생활을 못하겠어서 뛰쳐나왔다. 정신과는 참 신기하다. 원래도 이 시스템이 별로라고 느꼈다.예약제다. 내가 정신병 올 거라고 의사와 맞추지 않는다. 조울증인 나는 갑자기 우울하고 갑자기 기쁘다. 그리고 그 잠깐이 천년처럼 아프다. ..

영원히 자고싶다.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생존일기를 안 쓰고싶었다. 어쩌겠어 내 인생. 죽고싶어 미치는거지 또. 애초에 정신이 무너지만 개인의 삶에 모든 것이 망가진다.나는 지금 내 문제를 잊고 계속 새로운 직장을 간다.결국 또 제자리니까 알겠다. 난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잠을 자고싶다. 내일이 없는것이다. 내가 감정을 쓰지 않도록 나의 내일이 없는 것이다. 나는 지금 오만하게 내 결핍을 남에게 화를 낸다.노력했으나 나는 너무 우울하다. 자기혐오, 분노, 우울등 모든 게 쏟아진다. 직장을 다시 얻을 기회가 없어도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못 버틴다. 나의 부족한 점을 알아가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죽고싶다.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나 자신에 부족한 모습을 보려니 죽고싶다.혐오스러운 나를 또 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하지? 지인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생존일기: 휴일과 나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걸 남기고자 써본다.추석 덕에 주말 포함 5일간 집에서 쉰다.현실이 싫다. 연휴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주말까지 9일까지 쉬었으면 좋겠다. 연휴 길어지는 거 반대하는 건 주말&연휴에 일하는 사람 제외하고 사측이라 생각하겠다.이렇게 놀고 먹는 게 재밌다니! 나는 블로그를 통해 자기 만족도가 매우 높은 사람인 걸 깨달았다. 네이버 블로그로 내 일상을 기록하고, 포스타입으로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말하고! 티스토리로 내 감정을 고백하는 걸 좋아한다. 내 정신병을 고백하는 걸 좋아한다.새벽까지 내가 좋아하는 장르 얘기하다가 늦게 일어나는 것도 좋다. 몸이 피곤하긴 하지만 감정이 기쁘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 휴일 전에는 정신건강 복지센터랑 자살예방 전화를 나눴다. 자살예방센터와 새벽..

나는 죽고싶지 않다. (아프니까 얻은 깨달음)

새벽에 심하게 열이 났다. 죽는 거 아니야 걱정이 됐다. 난 만성질환으로도 이미 죽을 위기를 겪었다. 그때도 참 살고싶었다, 이렇게 죽고싶어 하는 걸 보면 신이 축복을 주는 것 일지도 모른다. 이제 삶을 끝내라고.살고싶었다.나는 아직 젊어, 못 가. 죽고싶다는 생각도 잠시. 눈 떴을 때 내일이 있기를 바랬다. 내일의 내가 또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싶었다.불교에 말대로 내가 윤회하길 바랬다. 여기에도 그렇고 상담에도 그렇고 그렇게나 죽고싶다고 말했는데 난 죽고싶은게 아니었다.나는 죽기에 젊다. 아직 20대 초반이다. 나는 이 악물고 뭔가 이루고 멋진 사무직이 된다거나 그런게 아닌 거 같다. 어떤 직업이던 먹고 살만큼 벌으며 혼자만의 방에서 쉬고싶다. 병원비가 싼 나라에서 쉬고싶다. 진짜로 날 알아주는 ..

나는 왜 시도를 하지 않을까

법륜스님의 영상을 보고 참 인상깊었다.내가 그렇게 죽고싶어 하면서도 "죽고싶다고 말은 그러셔도 활동은 굉장히 많이 하고 계시네요."라는 소리를 들었다.밤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그래도 내가 왜 안 죽는 지 정의 할 수 있다.내가 젊어서?아니.여행가고 싶어서?틀린 말은 아니다 난 여행 전날 죽어도 그냥 저승사자를 따라가고 싶다. 그정도로 힘들다.왜?날 힘들게 한 가족이 내가 죽고 불쌍하다고 위로 받는 게 싫다.나는 고통 받는 동안 충족하게 사랑, 위로 못 받았다. 불교에서는 '나'를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지. 가족이라는 짐이 나 죽고싶은 순간까지도 날 숨막히게 한다. 가족과 멀어지고 다시 고민할 문제구나싶다.이렇게 진정하면 뭐 해.또 머릿 속에서 죽고싶다고 외친다.우..

살고싶다고 일부로 소리쳐보기

오늘 분명 상담으로 해소 했다고 생각했다. 집에 오니 다시 피곤해졌다. 엄마를 보니 다시 피곤해졌다. 찬송가는 들어봤어도 불교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다. 들어보니. 목탁소리가 뭔가 마음이 편해져서 좋다.사람들이 그래서 찬송가나 종교음악을 찾는구나 싶다. 밤에 또 시작이다.난 여전히 죽고싶다. 신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해결 안 되는 부분이나, 인간이 처리 못한 나쁜 인간을 신들이 다 해결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죽은 후에 지옥도, 천국도, 신도 안 만나고 싶다. 따듯한 품에 안기고 싶다가도 그것도 힘들다. 그냥 무無로 사라지고 싶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눈 떠있으면 이 순간이 끝이다. 끝이라는 게 두렵다. 살아있는 자체가 버겁다. 자유로울거라는 생각은 끝나지 않는다. 이런 내 마음에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