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50은 너무 길어. 늦어도 내년에 사라지고 싶어.

lesbian-life 2024. 9. 24. 21:26

아침에 일어났는데 일어나면서 "아 죽고싶어!"라고 말하면서 일어났다. 아주 웃기는 일이다.

그리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보이는 건물마다 올라갔다. 한국이 무슨 나라인가? 자살 1위 국가 아닌가.  자살할 수 있는 방법을 그냥 막는다.

막아 봤자 나는 또 방법을 찾는다.

번개탄을 검색했다. 내가 구매할 수 있더라. 마음의 안정이 온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로 질식사 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찾았다. 마음에 든다. 일단 방법을 알아두는 자체로 마음에 든다.


일상생활 하는 와중에 도저히 일상생활을 못하겠어서 뛰쳐나왔다. 정신과는 참 신기하다. 원래도 이 시스템이 별로라고 느꼈다.

예약제다.

내가 정신병 올 거라고 의사와 맞추지 않는다. 조울증인 나는 갑자기 우울하고 갑자기 기쁘다. 그리고 그 잠깐이 천년처럼 아프다.

응급실 뺑뺑이 마냥 아픈데 이리저리 연락했다. 당일진료 받아주는 곳을 겨우 찾았다.

네이버에 '당일진료가능 정신과'라고 치면 나온다. 동네 병원이고 되게 나이 많이든 어르신이 봐준다. 수기로 진단서 써주고 질병코드 없는 진단서를 준다. 질병코드 써달라는 말 잊지마라. 그래야 진단서를 받지.


  • 내가 정신과를 처음 갔을 때는 상담사들처럼 속에 있는 얘기를 들어주길 바랬다. 하지만 정신과 오래 다니면서 그냥 약 받길 바랬다. 여기 정신과 의사는 말이 참 많았다.
  • 자기관리 중요성, 꾸준한 약에 중요성을 말했다. 지겹다 지겨워.
  • 조울증은 조현병 환자들 평균수명보다 오래 산다고 한다. 그것도 50살까지 산다고 한다. 그래서요? 지겨워요.


죽고싶어도 피스타치오 초코케익은 먹고싶더라. 어이가 없어서 진짜. 맛있더라.

고기도 먹고싶다.
뷔페를 가고싶다.


약국에서 힘내라고 비타 음료를 줬다. 이것도 맛있더라 ..


약을 너무 독한 걸 줬다. 계속 잠에 빠진다. 오늘 처럼 죽고싶으면 먹어야겠다. 일상생활 방해?? 그것도 정신이 있어야한다. 잠을 누가 깨우기 전에 깊게 자는데 좋다.

잠만 자는 게 오히려 편해.

친구랑 전화를 했다. 날 너무 기쁘게 할 수 있는 건 친구밖에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