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감정 쓰레기통

살고싶다고 일부로 소리쳐보기

lesbian-life 2024. 9. 4. 00:58

오늘 분명 상담으로 해소 했다고 생각했다. 집에 오니 다시 피곤해졌다. 엄마를 보니 다시 피곤해졌다.


찬송가는 들어봤어도 불교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다. 들어보니. 목탁소리가 뭔가 마음이 편해져서 좋다.

사람들이 그래서 찬송가나 종교음악을 찾는구나 싶다.


밤에 또 시작이다.

난 여전히 죽고싶다.

신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과학적으로 해결 안 되는 부분이나, 인간이 처리 못한 나쁜 인간을 신들이 다 해결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죽은 후에 지옥도, 천국도, 신도 안 만나고 싶다. 따듯한 품에 안기고 싶다가도 그것도 힘들다. 그냥 무無로 사라지고 싶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눈 떠있으면 이 순간이 끝이다. 끝이라는 게 두렵다. 살아있는 자체가 버겁다. 자유로울거라는 생각은 끝나지 않는다. 이런 내 마음에 맞춰 오늘도 밤에 죽고싶다.


"아니! 난 젊어! 살 거야!"

한 번 소리쳐봤다.

제법 효과가 있다.

내 입에서 이런 소리는 안 나올 줄 알았다는데 한다. 마음에서 나온다. 내가 정말 살고싶긴 한건가..? 또 의심하게 된다. 지금 기분이 좋다.

오늘 밤은 죽음과 함께 잠을 잘 필요가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