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유서도 매일 쓰면 내용이 달라진다

lesbian-life 2024. 10. 4. 02:51

어제부터 유서를 안 쓴다 2일간 유서를 안 쓰고 있다. 이렇게 생존일기를 올린다. 이게 일기일지도.

3일간 유서를 썼다.

첫날에는 이것저것 바라는 걸 썼다가 또 다음 날에는 그냥 떠나고 싶다 했다가 그 날에는 나를 달랬다가..

정말로 뭘 원하는지 모르게 휘양찬란하다. 나도 참 어이가 없는 존재다.



글을 쓰기 시작한 새벽 2시 43분. 일찍 일어나야 할 때 꼭 이렇게 사고가 생긴다.

약을 먹어도 잘 수 없다. 계속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빨리빨리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진심으로 병이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병이다.

최근에 이것저것 하면서 아 이런 일도 해야하는데 저런 일도 해야하는데 생각이 든다.

눈도 피곤하고 몸도 피곤하다. 뭘 하려다가 번아웃 왔으면서 계속 하고싶어진다.

성취욕이 커서 그런 거 같다. 망할.
능력있고 싶고 부족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의 결핍을 사람말고 내 결과물로 보이고 싶다.

이것 역시 망할.


생각이 계속 붕뜬다.
눈은 충혈된 채로 붕뜬다.

일상생활에 도파민 중독이라 그런가?

내 바보같은 어린시절도 떠오르게 된다.
오락가락하는 내가 싫다.

어제와 오늘의 나의 감정이 다르다. 이런 오락가락은 죽을 것 같아서 숨이 막히는 게 아니라 내 몸 자체가 숨막힌다.

이게 싫어서 뭘 하지 말아야지 머리는 떠오르는데 계속 하게 된다.

뭔가 프로젝트를 만들고 하는 게 재밌어서 그런 거 같다.




사실 알고보면 그냥 이거 일지도.

그냥.. 잘못 늙은 사람들한테 받은 상처로 내가 이러는 것 일지도.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은 인정할 때가 됐다. 나라 자체가 거대한 정신병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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