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당사자 경험 (수필)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그걸로 정신병이 끝일까?

lesbian-life 2024. 8. 23. 20:35

조울증도 그렇고 공황장애도 그렇고 정신병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은 꼭 얘기 하는 것이 있자. "일상생활 가능". 일상생활이 가능하면 정말 모든 것이 끝일까? 아니다. 왜 인지 내가 이리저리 적어보겠다.
 
근거는 없다. 뭐 논문이나 신문은 아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나 자신이 증거다. 
 
 
 일단.. 심한 조울증은 뭘까? 일단.. 생각 나는 건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나 역시 정신병원에 입원 한 사람들과 나 자신을 비교했을 때 나는 병의 정도가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혹시라도 염려되어 말하지만 당연히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그냥 나는 정신과만 가봤지 정신병원 입원실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들어가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 정도로 차이를 느낀다.
 
 

https://skyedaily.com/news/news_view.html?ID=205540
 
이런 사진들도 있다. 정상에 대해서 말하는 것들..
 
계속 정상~ 정상~만 언급하면 그런 생각도 든다. 미치는 게 그렇게 죄인걸까?
안 미치는 게 더 미친 거 아닐까?
 
살면서 이렇게 시련이 많은데 시련을 안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더 미친 놈들 아닐까?
 
나를 이렇게 규정하고.. 정상이 되라고 강요하는데 불편하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문화 생활도 가고 직장은 늘 짤리지만 그래도 직장 지원을 하면 일단 붙기는 한다. 그럼 끝나는 걸까? 아니... 이렇게 불편함은 여전한데..
 
 
 순간 순간 기쁨을 느끼긴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때 순간은 기쁘다. 순간은 아 살기 잘했네. 싶다. 하지만 잠깐이다. 조울증에서 '우울증'이 나를 평생 무언가 빈 거 같은 외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가슴이 뻥 뚫린 것 처럼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든다. 일상생활 이가능하다고 해서 그걸 냅두면 안 된다.
 
나는 언제나 충동적으로 사후세계에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다. 떠나고 싶다. 나의 충동성을 나도 모르겠다. 정신병은 완치라는 게 없는 거 같다. 완치 판정을 받아도 과연 내가 덤덤하게 잘 이겨내고 살 수 있을까 싶다.
 
그냥 살아라. 나한테는 그 말이 가장 고통스러운 말이다.
 
이렇게 그냥 살아야 한다니... 
 
 
 나는 시도를 할 용기가 없어서 억지로 살고 있을 뿐이다. 절대로 평범하네. 건강하네. 하고 병을 무시 받고 싶지 않다. 내 정신병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정신병 역시 일상생활 가능, 불가능을 안 나누면 좋겠다. 병은 어쨌든 똑같이 힘든 질병이다. 굳이 나눠야 한다면 더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아니다로만 나눠졌으면 좋겠다.
 
 나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데.. 그 도움이 완전히 배제 된 기분이다.. 복지센터의 서류를 내면서도... 
 
 
역시.. 안 겪어봤으면 함부로 말하지를 말아야 한다. 
 
모르면서.. 말하는 건 거의 대부분 다 당사자는 아픔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