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고맙다. 하지만 사람은 불편한 얘기를 하면 도망가고 싶다. 나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게 너무 불안하다. 내가 정신병 덕에 없어진 사회성으로 남에게 다 풀게 될까 봐.
믿을만한 사람, 안아주는 사람에 가족은 들어가지도 않은 점은 확실하다. 아주 예전에는 죽음을 통한 생각을 막 말하고는 했다. 이제는 절대 안 한다. 가족과 얘기하면 그런 의지를 더 키울 뿐이다.
하지만 힘들 때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나도 모르겠는 이 혼란을 친구들한테 풀까 봐 불안이다. 계속 정신병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생존독려금을 받고 싶다. 생존한 자체로 보상을 받고 싶다. 생존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렇다.
나 자신이 바뀌려면 내가 더 많은 시간과 함께 용기를 내야 한다. 너무 가혹하다. 내 우울감에 영향은 바로 상대방인데. 상대방한테 받은 걸 시작으로 난 늘 이렇게 조증과 우울을 반복하는데.
아무도 날 모르는 휴양지로 도망가고 싶다. 혼자서만. 그럼 이런 불안감도 전혀 느껴지지 않을 텐데.
나 자신이 스스로 시도할 용기는 없다. 체력이 없다. 부럽다.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난 늘 이럴 때마다 남이 대신해주는 상상을 한다.
조증은 끝나고 우울감이 또 찾아온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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