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천쉐 작가님이다. 대만어를 직역하면 '악녀서'고 한국 번역은 '같이 산 지 십 년'같다.
구글번역에서 계속 '악녀서'로 번역한다.
21년 나온 책이라 따끈따근하다 아직.
현대에 나랑 같은 레즈비언 작가가 있다니! 감격을 안 할 수 없는 책이다.
'같이 산 지 십년'은 나도 1시간만에 읽은 아주 쉬운 수필이다.
간결하고 확실한 문장을 쓰는 작가님이다.
수필은 평범한 일상이다. 동아시아는 아직 동성결혼 합법화가 없다. 동남아로 넘어가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성소수자 차별금지, 동성결혼 합법화로 아름다운 법이 날 기다리고 있지만
동아시아로 오면 대만 말고는 씁슬한 현실이다.
나는 이 책을 보고 어쩌면 나에게도 올지 모르는 유토피아를 본 기분이었다.
성소수자라서 안 되는 '평범함'을 이 책은 가능하다고 해줬다.
법과 시민의식으로 '존중'을 받는 것이다.
이것이 당연한거다.
동성애자도 그저 '사랑'일뿐이다.

작가님은 국립중앙대학교에서 중문학과를 졸업한 대단한 분이다.
1970년생이다.
중년 레즈비언 작가님이다.
레즈비언에게도 중년은 있다! 그럼 노년도 따라오는 거 아니겠는가!

작가님은 자기 전공을 살려 '글'에 대한 철학도 수필로 쓰셨다. 추천.
작가님 소개, 책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내용자체가 대단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대단하다.'
성소수자 차별금지가 없는 나라일수록 내용은 험난해진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으로 성소수자를 '생존자', '차별받는 사람'으로 묘사하거나
성소수자 당사자도 '생존자', '차별받는 사람'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렇다.
내가 경험한 건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스릴러'니까.
하지만 천쉐 작가님은 '로맨틱 코미디'다.
어쩌다가 만나게 되었고.. 토스트를 바삭하게 구울지 고민하는 내용도 담았다.
내가 성소수자라서 오는 문제는 정말 일부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사소한 고민이 더 많다.
10년 동안 부부는 사랑하고 웃고 잠깐 고민하다 그저 살아간다.
고민이 없는 것도 행복이다.
부럽다.
한국은 대만처럼 성소수자 보호를 했으면 좋겠다.
절대 안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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