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감정 쓰레기통

욕조를 닦으며 든 생각

lesbian-life 2025. 5. 24. 01:55


욕조를 닦으면 욕조는 내가 시키는 대로 바뀐다.

내가 욕조에 더러운 부분을 닦이면 내 의도대로 깔끔하게 바뀐다.

욕조에 물을 받으면 다 담길 때까지 멍 때릴 수 있다.

내 정신을 쉬게 할 수 있다. 생각이 많아지면 놈이 뜨거운데 적당히 차갑고 적당히 뜨거운 물로 몸을 녹이면 머리에 뜨거움을 줄인다. 몸이 찰랑거리면 흔들 의자에서 잠에 빠지는 것 처럼 천천히 잠에 빠질 수 있다.

화장실이 은근 방음이 잘 되어 있어서 잠이 잘 온다.

소리에 예민한 나에게 딱 마음에 든다.

세정제에 냄새도 향긋해서 좋다. 발을씻자 향도 깔끔해서 좋다. 레몬향이 주는 그 향긋함이 날 진정하게 해줘서 좋다.

욕조를 닦는 건 내 성실함이랑 같이 몸에도 좋아서 좋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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