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황장애 진단 이후 날 힘들게 한 곳을 떠났으니 괜찮을 줄 알았다.
아니..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하는 경우 쓰러진 그때가 된다. 약을 먹어도 나는 아직도 그 자리다.

내 머릿 속에서 인사이드아웃 불안이가 버튼을 잡았다. 난 조울증에서도 조증이 높은 사람이라 기쁨이랑 슬픔이가 내 버튼을 동시에 잡았다.
하지만 발표만 하면 말을 더듬고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사람들에게 잘 나서가지고 프로젝트 발표가 있으면 다 나에게 발표를 시켰다. 하지만 나는 쓰러지던 그 순간에 머물르고 있다.
나는 해소하지도 못했고 분노만 쌓인다.
날 이렇게 망가지게 한다니.
그들은 잘 살다니.
억울해.
사회가 그렇게 쉬운줄 알아? 라면서 날 괴롭히면 그냥 본인이 사회생활하면서 친절한 사람 못 만나봤던 걸 나에게 푸는 거 같다.
왜요? 사회생활이 쉬우면 안 되나요?
내 전공을 살려서 일할 경우 신체적&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 생각도 든다. 직업을 회피해볼까. 직업을 틀어볼까.
다른 직업을 가져볼까.
날 상처준 사람들은 상처 줬는데 그들은 일을 잘 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경력을 잘 쌓았다고 인정을 받는다. 그런 걸 생각하면 나정도는 괜찮지 싶다.
바로 할 수 없는 일을 상상하게 된다. 계속 계획을 짜게 된다. 닥치지 않을 일을 꿈꾸게 된다. 현실을 생각하는 거 보다 그게 편하다.
사람들이 내가 발표한다고 해서 관심을 크게 가진다거나 그렇지 않는 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자기자신이나 관심있지 남에게 관심없는 것도 잘 알고있다. 하지만 불안해.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날 도와줄 사람을 못 찾았다. 도구도 그 어떤 수단도 못 도와줬다.
그나마 부처님과 불경, 자연이 날 편안하게 한다는 건 알겠다. 여전히 불편해. 여전히 우울해.
우울감에서 빠져 나오라는데 내 환경이 바뀐 것도 아니면서 한국은 너무 많이 요구해. 아픈 것도 빨리빨리 해소 해야한다 대체 왜.
사람들 앞에서 나서기 힘든 거 하나로 별의 별 문장이 다 나온다. 죽지 못해서 사는데 힘들다.. 쉽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티스토리에 글을 쓰는 게 재밌어서 쓰지만 쉽게 사느라 생존일기를 안 써도 되는 삶은 어떤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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