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레즈비언 문화

레즈비언 카페를 처음 가보다

lesbian-life 2024. 9. 18. 21:05

레즈비언 카페는 아웃팅 문제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래도 너무 좋은 곳이었고 많은 레즈비언들이 레즈비언 공간을 가보길  바라며 후기를 써본다. 내가 간 카페는 'A'라고 지칭하겠다.

가게도 예쁘고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무엇보다 커피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최근 먹은 커피중에 가장 맛있었다. 어쩜 이렇게 진할 수 있지? 어쩜 이렇게 단맛과 고소함이 잘 어울리지. 사장님이 커피 우리는 실력이 일품이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여성서사 등으로 정말 아름답다. 아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겠구나 싶었다. 레즈카페를 가기 전 이미 가본 사람들의 후기를 읽었다. 굉장히 어둡거나 간판이 없다는 글에 긴장했다. 여긴 그래도 밝아서 좋았다. 내가 길치라서 헤맸지 잘 찾는 분들은 금방 찾을 거 같다.

내가 간 시간에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 몰래가서 급하게 테이크아웃 하느라 그럴수도있다. 번개를 해보면 재밌을거같았다. 또는 이미 번개를 하고있는 사람 구경해도 재밌을 거 같았다. 남의 사랑 구경 재밌으니까.

나중에 지인 데리고 가고싶었다. 또 방문할 의사 다분하다.


나는 이 카페에서 메인으로 팔고있는 커피를 마셨다. 내가 컵홀더를 가지고가서 내 컵홀더에 담아주셨다.


내가 앱 회원이라 선물도 주셨다. 원액, 커피 팩, 명함들! 소중해!

레즈비언도 편안한 카페다 이거지 그저 카페다. 레즈비언은 카페 조차 편안할수없다니 참 씁슬하면서도 내가 편안할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뻤다. 레즈비언 공간은 사라지면 안 돼.

레즈비언이 공간 분리된다는 점이 슬프긴한데 그래도 레즈비언 공간이 있다는 점이 좋다. 다음에는 홍대와 이태원을 가볼 것이다. 퀴어프렌들리한 가게들도 팔아주러 가야지.